나의 AI 파트너 - 기이안 연애

September 2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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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AI 파트너 - 기이안 연애
2026-08-20
6 Eps
Reality

Review

직업이 AI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분야에 몸담고 있다 보니, 평소에도 AI 기술에 대한 공부는 물론이고 AI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지, 그리고 어디까지 그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자주 하는 편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프로그램 역시 엔지니어로서의 호기심을 넘어,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만들었다.
과거 우리 시대에 작은 화면 속 다마고치와 교감을 나누던 시절을 떠올려 보면, 지금의 AI 또한 조금 더 인터랙티브해진 현대판 다마고치 정도로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 Her에서처럼 이것이 단순한 흥미를 넘어 인간의 사랑이라는 감정의 영역까지 닿게 된다면, 이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AI가 현대인들이 겪는 외로움이나 정서적인 결핍을 어느 정도 채워주고 위로해 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생물학적인 관점에서의 번식은 불가능하다.
먼 훗날 과학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인류 차원에서의 윤리적인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출산이나 재생산이 가능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서 이야기하듯, 모든 생명체의 가장 근원적인 목적이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고 번식시키는 것에 있다면, 실체가 없는 AI와의 교감이 과연 본능에 뿌리를 둔 온전한 의미의 사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남는다.
그렇기에 이번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화면 너머로 느끼는 그 복잡하고 애틋한 감정들이, 부디 사랑의 단계까지는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켜보게 되었다.
다만 엔지니어로서 조금 더 냉정하게 짚고 넘어가자면, 현재의 AI는 인간의 감정을 진심으로 이해하거나 스스로 생각해서 반응하는 존재가 결코 아니다.
방대한 데이터와 매개변수를 바탕으로, 주어진 맥락에서 가장 적절하고 그럴듯한 답변을 통계적으로 계산해 내는 확률 모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이 느끼는 그 따뜻한 교감조차도, 기술적인 관점에서는 정교하게 계산된 토큰 예측과 수치화된 가중치의 결과물에 불과한 셈이다.
요즘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맞물려 AI 위기론이라는 화두가 사회 전반에 깊숙이 던져지고 있다.
단순한 일자리 대체나 기술적 통제의 차원을 넘어, 이제는 AI와 인간의 정서적인 교감이라는 이 민감하고도 낯선 주제에 대해서도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깊이 있게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 아닐까 싶다.
Jooojub
System S/W 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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