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7

September 11, 2026
cover
미키 7
에드워드 애슈턴
황금가지
2022-07-22
9791170521730

Review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 미키 17의 원작이라는 걸 알고, 일부러 영화는 보지 않고 책부터 먼저 읽었다.
영상화가 예정된 작품은 최대한 원작을 먼저 읽으려고 하는 편이다.
감독의 해석으로 이미 완성된 장면을 먼저 보고 나면, 책을 읽어도 그 장면만 자꾸 떠올라 정작 나만의 상상은 들어설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되도록 백지 상태에서 책을 먼저 만나려고 한다.
이 작품 역시 책을 먼저 읽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기 전, 영화 예고편을 통해 대략적인 내용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책으로 그 상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벌어지는지 하나하나 그려지니, 아는 이야기인데도 오히려 더 재미있게 읽혔다.
과거의 사연을 한 번에 쭉 풀어놓는 방식보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조각조각 던져주는 서술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에서도 주인공이 잃어버린 기억을 하나씩 되찾으며 이야기가 확장되는 방식을 썼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구성을 좋아하는 것 같다.
요즘 우주 SF를 꽤 많이 읽고 있는데, 우주 과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거의 없다 보니 처음에는 읽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여러 작품을 계속 읽다 보니 낯익은 용어들도 하나둘 늘어가고, 전체적인 그림도 조금씩 그려지는 것 같아 그 자체로도 재미있었다.
예전에 레몬 (사소한 변화)을 읽으며 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깊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이 작품 역시 어디까지가 나인가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오래 곱씹게 만들었다.
내가 주인공의 입장이었다면 과연 익스펜더블이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질문을 책을 읽는 내내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었다.
수확자에서는 영원한 삶에 대해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은데, 이 작품의 익스펜더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걸 보면, 나도 모르게 이 작품 속 미키들이 서로 동일한 존재가 아니라는 판단을 스스로 내린 셈인 것 같다.
결국 나라는 존재는 기억과 신체, 성격 같은 것들의 총합 이상의 무언가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꽤 뜻깊은 작품이었다.
Jooojub
System S/W 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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