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죽였을까

May 19, 2026
cover
누굴 죽였을까
정해연
북다
2024-02-28
9791170611028

Review

홍학의 자리를 읽고 정해연 작가에게 큰 기대를 품은 채 이 책을 펼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기대가 실망을 더 크게 만들었다.
범인은 초반부터 너무 뻔했다.
복선이라기보다 답을 미리 알려주는 수준으로 너무 많은 것을 흘렸고, 중반을 넘기기 전에 이미 결말이 그려졌다.
추리 소설에서 독자가 범인을 먼저 확신하는 순간, 남은 페이지는 그저 확인 작업이 될 뿐이다.
가장 아쉬운 건 제목이다.
누굴 죽였을까 이 질문은 단순한 살인범 지목을 넘어, 방관과 침묵, 그리고 도덕적 공모에 대한 묵직한 물음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소설은 그 질문을 너무 가볍게 처리하고 넘어간다.
제목이 약속한 무게를 끝내 감당하지 못한 느낌이다.
인물들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각자의 죄책감과 방관의 무게를 짊어진 캐릭터들이지만, 내면의 갈등이 충분히 파고들지 못한 채 표면적으로만 흘러간다.
그 인물들의 고통이 먼저 납득되어야 했다.
반전이 없어도 좋다.
하지만 이 작품은 여운도, 반전도 없이 그냥 끝난다는 느낌이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
Jooojub
System S/W 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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