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이 책 출간 이후 엄청난 충격과 영감을 동시에 안겨줬을 것이다.
진화의 주체를 개체나 종이 아닌 유전자로 보는 혁신적인 관점을 제시하며,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의 존재 이유와 본성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다.
생물이 자신의 종의 생존 및 번영을 위해 행동한다고 착각했던 것들을 유전자 관점에서 해석하면 설명하기 힘들었던 부분들도 놀랍게도 설명이 가능해진다.
자연 선택의 단위를 유전자로 봐야 한다.
이 책을 읽고 얼마나 많은 이들이 불편함을 느꼈을지 상상이 된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유전자가 자신을 보존하고 운반하며 퍼뜨리기 위해 잠시 사용하는 운반체 또는 생존 기계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이타적인 행동 역시 이기적 유전자의 계산이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자식이 자신의 유전자 절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내 유전자를 품은 생존 기계(자식)를 보호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내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는 데 더 유리한 '이기적인'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는 혈연 선택(kin selection) 이론으로 설명되며, 나와 유전자를 공유할 확률이 높은 가까운 친척에게 더 이타적인 행동을 보이는 이유를 명쾌하게 풀어낸다.
하지만 조금 불편한 진실인 것 같다.
이 책에서 저자는 밈(Meme)이라는 개념을 창시했다.
밈은 유전자처럼 복제를 통해 사람의 뇌와 뇌 사이를 건너다니는 문화적 유전자로, 사상, 종교, 패션, 노래 멜로디 등이 모두 밈에 해당한다.
하지만 요즘처럼 빨리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들을 밈이라고 표현하지만, 이것은 저자가 제시한 밈과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 냉혹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지만, 오히려 타인과 자신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들의 행동에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면 이 책은 큰 도움을 줄 것이다.